최웅식 작가
@novel.jpg
< 국민의 울림: 권력의 침몰 >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내용이나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저는 이 작품을 통해 ‘독재’라는 역사적 상흔이 단순히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반복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작품이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청각과 시각의 충격을 통해 관객 스스로 역사에 참여하고 질문하게 만드는 장치가 되길 바랐습니다.
관람자가 판사봉을 두드릴 때마다 들려오는 독재자의 목소리와 그들의 악행이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순간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상징적인 심판 행위입니다.
이는 소리가 단순 히 듣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역사, 권력의 구조까지 투영할 수 있는 강력한 매체임을 보여 주는 시도이기도 하죠.
저는 사람들이 이 작품을 통해 “기억은 곧 행동이다”라는 점을 느끼길 바랐고, 예술이 단지 미적 체험을 넘어 사회적 실천이 될 수 있음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이처럼 작품은 관객이 자신의 목소리와 행동이 사회적 변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즉, 이 작품으로 예술적 체험을 통해 우리가 모두 역사에 참여하고, 그 안에서 질문하고 행동하는 존재임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하고자 했습니다.
중점적으로 구현한 기술이 있다면?
이 작품에서는 아두이노와 Max/MSP를 결합해, 물리적 행위(판사봉 두드림)와 디지털 사 운드, 그리고 시각적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기술을 중점적으로 구현했습니다.
판사봉의 두드림이라는 아날로그적 제스처가 센서를 통해 디지털 신호로 변환되고, 그 신호가 Max/MSP에서 독재자들의 목소리와 사진을 동시에 트리거합니다.
이 과정에서 소리와 이미지, 그리고 관객의 직접적인 참여가 하나의 경험으로 통합되는 점이 핵심입니다.
작업 중 힘들었던 점과 성취감이 있었나요?
가장 어려웠던 건 역사적 무게를 예술의 언어로 어떻게 옮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단순히 목소리를 틀고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고, 그래서 관객 이 실제로 ‘판결’에 참여하는 구조를 설계하는데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센서의 감도, 소리의 타이밍, 이미지의 연출, 특히 전시장 환경에서의 불안정성을 제어하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이 작품을 통해 제가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우리의 목소리, 그리고 우리의 행동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독재와 권력의 어두운 역사는 결코 우리의 일상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작품 속에서 관객이 판사봉을 두드릴 때, 그 행위는 단순한 상징을 넘어 실제로 권력에 맞서는 시민의 힘을 상기시키는 의식이 됩니다.
저는 관객들이 이 작품을 통해 소리와 기술, 그리고 예술이 사회적 변화의 도구가 될 수 있 음을 느끼고, 자신의 목소리에 대한 믿음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익숙함과 낯섦이 공존하는 소리 속에서, 우리가 모두 더 나은 사회를 상상하고 실천하는 주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오성민 작가
@sungmin_oh02
< 같이의 가치 01 >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내용이나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같이의 가치 01’은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손끝을 통해 이어지는 감각의 흐름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사람들 사이의 작은 접촉이 생각보다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었고,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서로를 더 섬세하게 느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작품에서 중점적으로 구현하고자 한 기술이 있다면?
손바닥 터치를 감지하는 MPR121 센서를 아두이노로 제어하고, 그 데이터를 Max/MSP로 실시간 전송해 사운드를 함께 조절합니다.
손을 대는 순간마다 LED 패턴이 바뀌고, 동시에 엠비언트 사운드가 부드럽게 퍼지며 공간을 감싸게 됩니다.
기술은 단순하지만, 감각의 층 을 쌓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연결 고리였습니다.
작품을 만들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성취감을 느꼈던 부분이 있다면?
터치가 순간적으로만 인식되거나 불안정할 때가 많아, 예민한 디바운싱 처리와 안정적인 반응을 구현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손을 댔을 때 조용히 퍼져 나가는 빛의 흐 름이 감각적으로 잘 구현되었을 때, 그 순간의 몰입감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관객에게 어떤 경험이 남길 바라는가요?
이 작품이 단순한 인터랙티브 기술 체험이 아닌, 마치 누군가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는 듯한 감정을 불러일으켰으면 합니다.
관객이 손을 댄 순간에 빛과 공간의 온도를 느끼고, 아주 짧은 시간이더라도 ‘같이 있음’의 감각을 체험하길 바랍니다.
작가 본인에게 이 작품은 어떤 의미였나요?
‘같이의 가치 01’은 저에게 감각의 미세한 결을 탐구하는 첫 번째 시도였습니다.
우리가 매일 나누는 작은 접촉이나 존재의 인지가 얼마나 큰 감정의 울림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기술을 통해 풀어내고 싶었고, 저 자신에게도 따뜻한 실험이었습니다.
작품에서 인피니트 미러를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피니트 미러는 반복되는 빛의 공간감을 통해, 하나의 접점이 무한한 깊이로 이어지는 감각을 시각화합니다.
손끝의 작은 터치가 빛으로 퍼져 나가면서, 존재의 흔적이 공간에 남고 확장되는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빛의 반복은 사람 사이의 관계처럼 보이기도 해서, ‘같이 있음’의 가치를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꼭 필요한 매개였습니다.
< 같이의 가치 02 >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내용이나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같이의 가치 02’는 흔들림 속에서 피어나는 감각의 흔적을 담고 있습니다. 사람의 움직임이나 호흡 같은 작은 변화들이 어떻게 시각과 소리로 번역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관객이 작품을 살짝 기울이거나 바라보는 순간, 그 속에서 생겨나는 섬세한 반응이 기억에 남길 바랐습니다.
작품에서 중점적으로 구현하고자 한 기술이 있다면?
자이로센서로 감지된 기울기 데이터를 아두이노에서 Max/MSP로 전달하여, 시각뿐 아니 라 청각적으로도 실시간 반응하도록 구성했습니다.
예를 들어 기울기의 방향과 속도에 따라 소리의 피치나 공간감이 달라지고, 별이나 유성이 떨어질 때마다 짧은 글리치 사운드가 재생됩니다.
몸의 움직임이 곧 사운드의 흐름으로 번역되는 감각이 중심입니다.
인피니트 미러와 오뚝이 구조는 어떤 의미인가요?
반구 형태의 오뚝이 구조는 어느 방향으로도 기울 수 있지만 결국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이 구조에 인피니트 미러를 결합함으로써, 불안정한 균형과 그 안의 반복적인 빛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움을 담고자 했습니다.
중심을 잃은 듯한 흔들림 속에서도, 감각은 계속 살아있다 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작품을 만들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다면?
별이 화면 위에 자연스럽게 퍼지고, 기울임에 따라 유성이 특정 방향으로 흘러갈 때, 그 흐름이 너무 아름다워서 계속 지켜보게 되더라고요.
기술적으로는 어렵지 않지만, 감성적으로 완성도 높은 순간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참 좋았어요.
흔들림이 곧 몰입이 되는 경험이랄까요.
이 작품을 통해 관객이 어떤 감정을 느꼈으면 하나요?
바람결처럼 가벼운 움직임이 공간을 바꾸고, 나의 흔들림이 별빛과 소리를 바꾸는 경험을 통해, 관객이 ‘나도 이 공간을 바꾸고 있구나’라는 감각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존재의 무게를 인식하는 시간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정수진 작가
@sujinjung.mus
< An Etude for the yet >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내용이나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본 작품은 두 존재의 소통을 통해 생성되는 빛과 소리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구(sphere)에 다가갔을 때 빛과 소리가 발생하는데, 이 음들은 오롯이 작품과 관객 간의 소 통을 통해서만 만들어집니다.
소리가 관객의 움직임을 따라 연속성을 가지며, 하나의 짧은 소곡(short piece)으로 이어 지기를 기대합니다.
이를 통해 형식적으로 구분된 작곡가, 연주자, 관객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소통의 순간’ 그 자체를 창작의 주체로 삼고자 합니다.
작품에서 중점적으로 구현하고자 한 기술이 있다면?
본 작품에서는 약 20개 이상의 네오픽셀과 초음파 센서들이 동시에 신호를 주고받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신호를 두 개의 프로그램을 통해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았습니다.
작품을 만들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성취감을 느꼈던 부분이 있다면?
저는 항상 작품을 만들기 전에 다양한 단어들과 사용할 재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구(sphere)와 전구를 사용하고 싶었고, 이를 어떤 방식으로 설치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작품 구현에 필요한 재료들이 하나씩 해결되고, 최종적으로 그것들을 활용해 설치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가장 큰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김연호 작가
@lotolago_
< CUBE >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내용이나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큐브는 꼭 맞춰져 있어야 할까요? 지저분한 제 책상은 꼭 정리되어야만 할까요? 어차피 저녁에 씻을 건데 아침에도 씻어야 할까요?
저는 그냥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 큐브도 맞춰져 있건 흐트러져 있건 상관없습니다. 자유롭게 구경하면 좋겠습니다.
작품에서 중점적으로 구현하고자 한 기술이 있다면?
큐브의 각 블럭에 소리를 배치하고 손짓에 의해 섞일 때마다 무작위 조합의 사운드가 발생하게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컴퓨터가 많이 힘들어해서 달래주는 게 참 힘들었습니다.
작품을 만들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성취감을 느꼈던 부분이 있다면?
금전적인 여건만 된다면 모든 게 해결되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제한적인 자원을 가진 상태에서 작품을 만드는 것은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동원해야 하기에 더욱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도록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예술에게 있어서 기술은?
기술은 인류 진화 과정에서 함께하는 외재된 감각기관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을 통한 예 술로 작품을 더 깊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더 쉬워 보여서 시시하게 느껴지거나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게 바로 기술이 우리에게 감각 기관으로 작용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언가가 쉬워지고 편해지는 것. 그리고 그걸 통해 우리가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가상 세계는…
이 작품의 큐브는 가상의 세계라는 표현으로 이름 붙여진 공간에 존재하지만 그렇게 거창 한 건 아닙니다.
우리가 기술과 함께하며 진화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공간이고 거기에 존재하는 큐브입니다. (물론 그냥 데이터로 이루어진 존재이지만요)
가상 세계라는 추상적이고 공상 과학적으로 들리는 세계는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우리는 우리 손으로 만들어낸 가상 세계와 떨어져 살 수 없는 존재가 되었고, 이건 기술과 함께 하는 인류 진화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원 작가
@go_dam
< 은밀한 감각의 식민지 안에서 >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내용이나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이 작품은 디지털 기술과 정보 과잉의 시대에 점점 사라져가는 감각과 침묵에 주목합니다.
우리가 더 이상 ‘듣는 존재’로 남아있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비언어적이고 미세한 소리를 통해 ‘존재’와 ‘감응’의 의미를 되묻고자 합니다.
관객이 청진기를 귀에 댔을 때만 들리는 소리는,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 침묵이 오히려 능동적인 감각의 공간이 될 수 있음을 제안합니다.
이 작품이 감각의 회복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작품에서 중점적으로 구현하고자 한 기술이 있다면?
기술적으로는 진동을 실리콘과 아크릴이라는 밀폐된 매질을 통해 전달하면서도, 청진기를 통한 감청만으로 음을 인지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스피 커의 출력, 실리콘의 경도와 기포 유무, 그리고 아크릴 두께에 따른 음 전달 특성 등을 세밀하게 조율하였습니다.
단순한 재생이 아니라, 감각의 조건을 구성하는 ‘소리의 경로’ 자체를 설계의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작품을 만들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성취감을 느꼈던 부분이 있다면?
작업 초반에는 ‘비언어적 소리를 어떻게 청진기를 통해 들리게 할 것인가’라는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실리콘의 성질, 스피커의 물리적 한계, 그리고 관객 의 청진기 사용 방식까지 세심하게 고려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러 재료를 테스트 하고 사운드를 세밀하게 조정한 끝에, 마침내 ‘직접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들을 수 없는 소리’를 구현해 냈을 때는 큰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기타 추가 답변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이 작품은 기술적 완성도나 음향적 특성보다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기 위해 존재합니다.
침묵을 경유한 청취의 방식은 단순히 소리를 듣는 것을 넘어, ‘감각의 정치성’과 ‘타자의 침묵’을 성찰하게 만듭니다.
특히, 관객이 능동적으로 귀를 대고, 듣고자 할 때에만 의미가 발생하는 구조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너무 쉽게 놓치고 있는 ‘감각의 윤리’를 되돌아보게끔 만듭니다.
임재민 작가
@imjaemin_
< 징징대지마라 >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내용은 무엇인가요?
징의 역할을 하는 오봉쟁반과 제기이자 생활용품이기도 한 놋그릇의 울림을 소스로 활용하여 사투리와 다양한 왜곡을 뒤섞어, 제사상과 밥상이 따로 나누어지지 않고 거친 질책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응원처럼 느껴질 수 있는 이중적인 잔소리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살아온 공동체에 관한 질문을 던지면서, 경계를 뒤섞고 왜곡해서 생겨나는 소리의 질감과 겹침,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노이즈처럼 소외된 소리였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중점적으로 활용하고자 한 재료와 표현하려는 개념은 무엇인가요?
놋그릇은 조상님들 시절부터 물려받아오며 써왔던 역사의 흔적이 담긴 물건이고, 오봉쟁반은 시장이나 집에서 십수년 간 밥상으로 써오던 생활용품이자 제사용 보조도구입니다. 그 오봉쟁반과 징을 마을 공동체의 일상적 제사이자 공연이었던 별신굿의 주요 악기인 징 과 꽹과리처럼 활용했습니다.
사투리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음정과 어감, 그리고 이를 분해해서 왜곡하여 금속성 소리와 뒤섞었을 때 나타나는 효과 등을 고려해서 전통성의 해체와 분절이라는 개념 또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제작 과정 중 어려움이나 성취감을 느꼈다면?
놋그릇이라는 물건이 기본적으로 싱잉볼처럼 깊고 진하게 긴 잔상으로 울리는 금속 그릇이 기에, 다른 작품들과의 배치와 소리 섞임 등을 고려해 필요 이상의 울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뮤트를 시키는 과정이 힘들었습니다.
또한 오봉쟁반의 울림이 센서 등을 장착하는 과정에서 예상했던 것과 달라져 방향성에 어 느 정도 변화가 생긴 부분에 맞춰 수정이 필요했습니다.
그럼에도 실제로 녹음한 샘플과의 조화 및 발생하고 왜곡되는 소리가 어느 정도 의도했던 부분을 표현해서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관객들이 어떤 경험을 하기를 기대하나요?
관객들이 어떤 지역에서 태어나고 어떤 공동체에서 자랐든, 자신이 들어왔던 소리와 분위 기를 기억하고 그것들이 나에게 어떤 감정으로 다가왔는지를 떠올리고 그 의미를 새기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동시에 소리의 분절과 왜곡, 언어와 음정의 변형에서 낯설지만, 익숙한 음향적 질감 또한 발견하는 재미를 느끼기를 바랍니다.
오지헌 작가
@am_hertz
< 끈: 빛의 흐름 >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내용이나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끈이라는 매개를 통해 삶의 연결, 단절, 재구성이라는 주제를 감각적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인연, 흐름, 감정들을 빛과 소리로 형상화함으로써 관객이 자신의 삶 속 ‘끈’을 떠올리길 기대했습니다.
작품이 단순한 감상이 아닌, 사유의 실마리가 되기를 바랍니 다.
작품에서 중점적으로 구현하고자 한 기술이 있다면?
LED와 아두이노를 활용하여 빛의 흐름을 유기적으로 제어하고, 이를 XLR 커넥터와 연결 된 구조 속에 매립하여 시각적 연결성과 감성적 연상작용을 유도했습니다.
단순한 회로의 연결이 아닌, 감각적 흐름이자 상징으로서 작동하는 ‘빛나는 끈’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이는 빛과 음향의 메타포로 작용합니다.
작품을 만들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성취감을 느꼈던 부분이 있다면?
하드웨어적 안정성과 미적 완성도를 동시에 확보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특히 전력 분배와 LED의 균일한 발광 구현, 발열 등에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결국 유기적으로 반응하는 구조를 완성했을 때 큰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기타 추가로 하고 싶은 이야기
이 작품은 단순히 기술과 감성의 결합이 아니라, 관계의 본질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삶을 관통하는 흐름—그 실체를 상기시키는 시도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관객이 그 ‘끈’의 한 조각을 자신의 감각 속에서 발견하길 바랍니다.
박찬희 작가
@_24.hee
< 광명 光命 : 존재의 흔적 >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내용이나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이 작품은 생명과 빛, 그리고 관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관객이 작품에 다가올 때 빛과 소리가 반응하고 발생하는 구조를 통해, 존재는 타자와의 만남과 관계 속에서만 드러남을 표현했습니다.
빛은 자연현상 뿐만 아니라, 타인의 존재로 인해 비로소 만들어진 관계의 증거입니다.
관객 또한 누군가에게 빛이 되는 존재임을 작품을 통해 체험하고 느끼길 바랍니다.
중점적으로 구현하고자 한 기술과 예상하는 반응이 있나요?
관객의 위치를 웹캠으로 감지한 뒤, 그 데이터를 TouchDesigner와 Max/MSP를 통해 실시간 시청각 반응으로 전환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특정 위치에서 사운드와 NeoPixel 조명이 실시간으로 반응하도록 설계하여 빛과 소리가 관객의 존재에 반응하며 살아 움직이는 상호작용을 통해 관객의 ‘존재감’이 공간 속에서 감각적으로 드러나도록 했습니다.
제작 과정 중 어려움이나 성취는?
가장 어려웠던 점은 머릿속에서 상상한 이미지와 감각을 실제 작품으로 구현하는 일이었습니다.
웹캠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예술적 흐름을 기술적 반응과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 수많은 구조와 흐름의 조정을 거쳤고, 마침내 상상했던 감정과 이미지에 가까운 형태로 완성되었을 때, 비로소 큰 성취를 느꼈습니다.
관객에게 어떤 경험을 기대하는가?
이 작업은 기술보다는 경험을 중심에 두고 설계됐습니다. 관객의 존재와 움직임이 남기는 흔적이 공간 속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리고 그 흔적이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만 함께 성립된다는 메시지를 체험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이동규 작가
@dframelee
< 공명의 경계 >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내용이나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마이크와 스피커를 마주 보게 했을 때 발생하는 무한한 증폭 현상은, 아주 작은 자극도 점 점 커져 결국 엄청난 소음이 되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현상은 단순한 물리적 피드 백을 넘어, 사회적으로는 사소한 오해나 감정이 증폭되어 관계의 악순환을 만들고,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과 소음을 만들어내는 모습과 닮았습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단순히 소음과 악순환을 보여주는 데 있지 않습니다.
저는 마이크와 스피커가 마주 보게 되는 그 순간에 팽팽하게 긴장된 균형과, 그 팽팽한 긴장 속에서 악순환의 경계가 무너질 수 있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관람객들이 이 공간에서 그 긴장감을 체험하며, 서로의 관계 안에서 어떻게 하면 증폭만 되는 악순환이 아닌, 새로운 소통의 시작점을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작품에서 중점적으로 구현하고자 한 기술이 있다면?
긴장감의 극대화를 위해 피드백이 일어날 것 같은 ‘최대 경계 지점’을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퀄라이저(EQ)와 보코더(vocoder) 기술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필터뱅크를 만들어 마이크와 스피커 사이의 신호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 증폭될 때 공명하는 주파수 대역의 볼륨을 실시간으로 조절하여 피드백이 발생하지 않게 만드는 게 주요 과제였습니다.
작품을 만들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성취감을 느꼈던 부분이 있다면?
가장 힘들었던 점은 다른 작품들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동시에 최대한의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것이었습니다.
조용한 공간에서 혼자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전시장 내 모든 작품이 사운드와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서로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특히 신경을 많이 썼던것 같 습니다.
이지우 작가
@derek__lee__94
< 감각의 저울 >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내용이나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시각과 청각은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주요한 감각인데, 이 두 감각 사이의 균형은 종종 무심히 지나쳐지곤 해요.
‘감각의 저울’은 이 균형의 순간을 시각화하고, 관람자 스스로가 감각의 무게를 인지하도록 유도하는 작업이에요.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자신만의 감각적 균형을 느끼고 돌아가길 기대합니다.
작품에서 중점적으로 구현하고자 한 기술이 있다면?
TouchDesigner와 Max/MSP를 연동해 실시간으로 시각과 청각 데이터를 변환하고 연결했어요.
특히 관람자의 위치에 따라 저울 사이의 영향을 주고받는 인터랙션 구조가 핵심이에요.
이 과정을 통해 감각 간의 유기적인 흐름을 구현하고 싶었어요.
작품을 만들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성취감을 느꼈던 부분이 있다면?
감각을 ‘균형’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으로 표현하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기술적으로는 모터, 센서, 시각화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반응하게 만드는 것이 도전이었죠.
하지만 처음으로 관람자가 작품 앞에서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소리와 빛을 느끼는 모습을 봤을 때, 그 모든 어려움이 보람으로 바뀌었어요.
기타 추가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이 작품은 정적인 설치물이 아니라 ‘감각을 움직이는 장치’예요.
단순히 보기 위한 예술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자기 감각에 다시 질문을 던지도록 하는 장 치로 작동하길 바랍니다.
작은 움직임 하나가 전체 구조에 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감각이 얼마나 섬세하게 연결 되어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김혜림 작가
@MIR3YH
< QWERTY FilM >
작가 소개의 Textronica, Textphonic, Digital Jazz라는 표현이 생소한데요, 각각 어떤 의미인가요?
모두 음악 위에 실시간 타이핑이라는 새로운 서사 구조를 덧입히는 방식입니다.
저에게 타이핑은 단순한 메시지 전달을 넘어서, 텍스트를 소리 혹은 이미지로 확장시키는 도구입니다.
이는 암호가 될 수도 있어요. 쉽게 비유하자면,텍스트는 음표, 타이핑은 연주, 키보드는 악기입니다.
저는 이 방식으로 구성된 전자음악을 Textronica라고 부르고, 타이핑이 사운드를 유도하는 행위로 기능할 때는 Textphonic, 그리고 알고리즘 안에서 그 흐름이 즉흥적이고 우연적일 때는 Digital Jazz라고 명명합니다.
QWERTY FilM은 전통적인 영화와는 달라 보이는데, 어떤 영화인가요?
카메라도 없고, 시나리오도 없고, 러닝타임도 없습니다.
정해진 서사 구조를 따르지 않으며, 감독과 배우, 그리고 관객의 역할이 나뉘어지지도 않죠.
작품은 Expanded Cinema, Interface Cinema, Database Cinema, Collage Film 등의 개념을 바탕으로 합니다.
또한 Navigable Rhizomatic Narration 구조를 기반으로 합니다.
관객은 라디오 다이얼, 키보드 등의 인터페이스를 조작해 자신만의 흐름을 만들 수 있고, 흘러나오는 라디오 방송과 사운드, 그리고 누군가 입력한 마지막 타이핑에 의한 이미지, 문장, 소리만으로도 영화의 전개는 달라집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작가인 저도 매번 다른 결과물을 마주한다는 점입니다.
제가 만든 시스템이지만 그 안에서 발생하는 감정과 서사는 온전히 관객의 몫입니다.
타이핑할 때 화면에 나오는 이미지, 문장, 소리에는 어떤 의도가 담겨 있나요?
이미지는 인물, 식물, 동물, 사물, 음식, 우주, 정치, 전쟁, 광고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어 있고, 문장은 문학, 성경, 철학서, 뉴스, 영화 대사 등에서 가져왔습니다.
소리 샘플은 빗소리, 종소리, 효과음, 목탁 소리처럼 라디오에서 잘 들을 수 없는 것들입니다.
관객이 타이핑하거나 라디오를 조작할 때, 이 요소들이 실시간으로 매번 다르게 흘러가는 하나의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저는 이를 디지털 다다이즘이라고 부릅니다.
이미지와 문장, 소리 샘플은 알고리즘처럼 기능하고, 타이핑과 라디오는 그 위를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요소가 됩니다.
라디오와 키보드를 재료로 삼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음악가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전시로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라디오와 키보드를 기반으로 한 인터랙티브 시네마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라디오와 키보드는 둘 다 본래 목적이 분명한 도구이지만, 그 기능을 유지한 채 텍스트 입력과 방송 청취를 영화 생성 인터페이스로 사용하고 싶었어요.
특히 저는 라디오가 가진 즉흥성과 실시간성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라디오 방송의 내용을 통제할 수 없지만, 동시에 실시간으로 다이얼을 돌리며 방송 콘텐츠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도 있습니다.
타이핑되는 각 키보드에도 미리 설정한 알고리즘이 존재하지만, 저와 관객이 입력하는 단어, 문장의 조합에 따라 결과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이 두 요소가 만날 때, 조화가 될 수도 있고, 불협화음이 될 수도 있겠죠.
서건호 작가
@passionatox
『魂談(혼담)』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내용이나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魂談(혼담)』은 실체 없는 존재와의 소통 가능성을 탐색하며, 감각의 경계를 흐리는 경험을 관객에게 제안합니다.
말은 전해지지만 도달하지 않고, 응답은 돌아오지만 왜곡된 형태로 다가옵니다.
이 과정을 통해 관객이 무언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착각 혹은 예감, 그리고 그것이 불완전한 방식으로만 감지된다는 감정을 마주하길 바랍니다.
존재와 비존재, 질서와 혼돈의 경계가 미세하게 떨리는 지점에서 감각의 전이를 유도하고 싶었습니다.
작품에서 중점적으로 구현하고자 한 기술이 있다면?
실시간 오디오 입력에 반응하는 펜 플로터 기반의 자동 드로잉 시스템이 핵심입니다.
마이크를 통해 들어온 음성은 사운드 분석 후 왜곡된 음향으로 출력되고, 동시에 드로잉 시스템은 예측 불가능한 노이즈 드로잉으로 전환됩니다.
시청각적 피드백에 더해, 모터와 결합한 오브제가 실시간으로 움직이며 관객의 발화를 물리적으로 흔드는 구조를 구현했습니다.
이 기술적 메커니즘은 단순한 입력-출력 이상의, 감응 구조로서 설계되었습니다.
작품을 만들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성취감을 느꼈던 부분이 있다면?
물리적 움직임과 소리, 드로잉 사이의 정합성을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특히 관객의 발화에 반응하는 시스템의 감도와 시차 조절은 수많은 실험과 오류 수정을 거쳐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관객의 작은 말소리에도 공간 전체가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구조를 구현해 냈을 때, ‘존재가 감지되었다’는 감각이 분명히 느껴졌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기술적 성공 이상의 성취였습니다.
기타 추가로 남기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이 작업은 말과 소통, 응답이라는 인간적인 행위의 본질을 다시 묻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더욱 고립되고 단절된 존재들이, 왜곡된 응답과 불확실한 흔들림을 통해서라도 타자를 호출하려는 충동—그 충동을 시청각적 언어로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조환희 작가
@hwan.heeeee
< 관계란, 조건적 가시성의 예술이다. >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는?
이 작품은 ‘관계란 양방향의 상호작용 형태가 아닌, 어쩌면 단방향의 형태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상대방이 전달하는 호의, 호감, 비난, 질책등은 결국 내가 얼마나 들여다보고자 하느냐에 따라 깊게 느껴질 수도, 얕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내가 보고 싶은 만큼 본다’는 차원이 아니라, 정서적 거리, 신뢰의 정도, 상호작용의 진정성과 같은 복합적인 조건들이 작용하여, 내가 관찰할 수 있는 정도’에 따라 ‘관계의 가시성’이 달라진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즉, 우리는 보고 싶은 만큼 볼 수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조건에 의해 그 관찰의 범위와 깊이가 달라진다는 생각에 저는 이를 ‘관계의 조건적 가시성’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관계에 의해 기뻐하기도, 슬퍼하기도, 때로는 감정에 북받쳐 울부짖기도 합니다.
관계의 관찰과 흐름이 어쩌면 하나의 예술로 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싫어할 때는 허겁지겁 풀어내는 시험 문제의 선택지도 아닌데 말입니다.
단지 나의 관찰로 인해 상대방은 나에게 그런 사람이 되었습니다.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내용이나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관람자가 작품에 가까이 다가섰을 때만 내부의 이미지가 드러나는 구조를 통해 관계가 항상 완전히 보이는 것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그 ‘보임’이 관찰하려는 자의 의지, 거리, 마음 의 깊이 같은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을 체험적으로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통해 관람자 스스로 관계에 대한 생각, 나아가 타인을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작품을 만들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성취감을 느꼈던 부분이 있다면?
기술적인 메커니즘이 다소 복잡하더라도 관람자에게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형태로 인식되기를 바랐습니다.
기술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모든 요소가 하나의 흐름처럼 작동하도록 구 성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특정 위치에 도달했을 때, 아무런 기술적 설명 없이도 자연스럽게 해석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이 관계의 ‘보임’이라는 주제와 직관적으로 연결되는 형태를 구현하기위해 많은 실험과 조정이 필요했습니다.
기술은 숨기고 감각만 남기는 형태를 고민하는 과정이 저에게는 중요했습니다.
추가로 답변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이 작품은 단지 기술적 구현을 넘어 관계에 대한 철학적 표현을 담고자 했습니다.
관람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거리, 시선,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은 작품이 완성된 상태로 존재 하는 것이 아닌, 경험 속에서 실현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